"문희갑대구시장은 무소속, 이의근경북지사는 국민회의(?)"문시장과 이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정치권에서 오가는 얘기다. 몸은 한나라당에 있으나 마음은 이미 울타리 밖으로 뛰쳐 나간지 오래됐다는 뜻이다.
두 사람은 최근 여야 각 정당의 행사에 선별적으로 얼굴을 내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도 소속당 보다는 여당 쪽에 더 큰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는 듯했다. 지난 주 지역에서는 이회창총재가 참석하는 한나라당의 행사가 두 건 있었고 주말에는 김중권대통령비서실장이 대구.경북을 순회하며 국정설명회와 각종 특강을 가졌다.
물론 문시장과 이지사는 이총재 쪽보다 김실장 쪽에 무게를 둔 것 같았다.
문시장은 이총재가 대구.경북을 방문한 16일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시장 측은 특강을 비롯한 일정 때문에 전날 총재실에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문시장의 측근들은 "당인으로 충실하기 보다는 시정에 충실하는 것이 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에게에 도움이 된다"며 문시장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문시장은 토요일 오후 김실장이 축사를 한 라이온스 대구지구 연차대회에는 참석했다. 김실장이 정당인은 아니지만 현 정권의 핵심이고 이번 지역 방문은 정치색이 매우 강한 것이었다. 평소 여야를 떠나 정치성이 짙은 행사에 일절 불참한 전례에 비춰봐서도 이례적이었다.
이지사의 행보는 문시장보다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지사는 16일 공항에 잠시 나가 이총재를 배웅은 했다. 그러나 17일에는 김실장이 참석한 행사에 나가 짧지만 '의미있는' 인사말도 했다. 여기서 그는 소속 당인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제2건국운동의 발돋움에 "새마을운동처럼 대구.경북민이 앞장서자"는 말을 했다.
이지사는 또 국민의 정부가 대구.경북에 보이는 애정이 남다른 것도 김실장과 장영철국민회의정책위의장 같은 분들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수해복구비 등 예산배정이 증액된 것도 이런 분들 때문에 가능하다며 두 사람을 '기댈 언덕'이라고 지칭했다.
특히 이지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억만자유총연맹경북지회장과 노진환경북발전동우회장 등이 국민회의경북도지부 후원회장과 고문을 각각 맡은 대목도 이지사의 친 국민회의적 행보의 근거로 지적된다.
이제 시장.지사 임기는 앞으로도 3년 남았다. 그리고 현 정권은 4년이나 국정을 더 맡아 보게 돼 있다. 염량세태인지 진정한 시.도정 발전을 위한 불가피함인지는 시.도민이 판단할 일이다.
〈李東寬.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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