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근로 중도 이탈 산업현장 U턴 증가

입력 1999-04-17 15:22: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올해초 공공근로 참가를 위해 4, 5대 1의 높은 경쟁을 치렀던 실직자들이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이 시작된 지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대거 사업장을 이탈, 산업현장으로 옮기는가 하면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구인난을 겪고 있는 등 노동현장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북구청의 경우 자원재생공사에 파견된 15명 전원을 포함해 지난 6일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에 투입된 2천515명 중 370명이 이미 사업참여를 포기했고, 대구 달서구청도 참가인원의 10%인 300명이 공공근로 사업장을 떠났다.

대구 중구청도 마찬가지로 지난번 1단계 때의 중도포기자 233명의 60% 수준인 140명이 벌써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각 구청 공공근로사업 담당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면 1단계 때 보다 3배 이상 많은 인력이 중도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치열한 경쟁으로 선발이 불가피했던 공공근로사업이 수시모집 체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현장의 변화는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사무소의 구인신청이 올해초 1, 2건에서 3월 이후 7~15건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공단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성서공단 지역에서 열린 '구인·구직자 만남의 행사'에서는 27개 업체가 참여, 스카우트 경쟁이 벌어져 일부 숙련직종의 경우 당초 업체에서 제시한 것보다 20~30% 이상씩 임금이 상향조정됐다.

이같은 현상은 자동차 부품, 소규모 건축공사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산업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임금체불 업체수도 올해 3월말 1천524곳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69곳 보다 13.8% 감소했고, 올해 체불액 역시 2천473억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4.2%나 대폭 줄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생산직 노동자의 구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며 "그러나 대졸자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