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농협선거 혼탁

입력 1999-04-17 00:00:00

농협 조합장 선거에 정치권이 개입,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는데다 조합원 개인의 정보가 누출돼 선거에 악용되는 등 조합장 선거를 둘러싸고 물의를 빚고 있다.

오는 23일 조합장선거를 치를 예정인 안동농협은 현재 전직 이사, 조합간부, 대의원 등 4명의 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치열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의 세확산과 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할 목적으로 특정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나서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 정치인들은 조직원들을 동원해 조합원 유권자들을 접촉하거나 후보자에게 선거자금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후보자들도 당선에만 급급, 공공연히 정치인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부분의 농협직원들과 조합원들은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농협이 스스로 정치권 개입을 자초, 향후 정치권이 외압을 행사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또 일부 후보들은 조합원의 대출현황, 부채 등 개인 신상 정보를 불법으로 빼내 득표활동에 악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조합원 최모(53.안동시 송현동.농업)씨는 "모 후보자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대출상환을 연기해 주겠다며 지지를 부탁해 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조합원 신상명부는 지난해 추석 무렵 조합원들에게 선물을 보내기 위해 조합 내부 관련부서에서 작성한 것으로 최근 일부 후보자들이 이를 확보,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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