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과 함께 하늘을 산책하는 자유인이 되자. 잦은 비 만큼 봄 기운은 더욱 무르익어 가고 파릇한 풀내음과 아지랑이는 창공을 가득 채우고 있다. 상큼한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허공을 나는 에어레포츠(Air Leports)의 백미 패러글라이딩의 계절이 왔다.
새파란 대지위 창공을 떠도는 노랑· 파랑· 빨강 등 원색의 패러슛의 물결이 흰구름과 어울린다. 활공장을 떠나는 순간 공포도 잠시, 오로지 어떻게 좀더 많은 시간을 솜털처럼 가뿐히 창공에 몸을 맡기고 황홀경을 더 맛 볼 수 있을까하는 무아지경에 빠지고 만다.
1~3시간 정도의 실습과 강의를 받으면 곧바로 시험비행에 나설 만큼 간단히 배울 수 있다. 장비구입에 드는 비용 200만원정도가 부담스럽기는 하다. 오랜 훈련과 경험이 없으면 비행에 나서자마자 곧바로 땅을 밟아야 한다. 체공시간은 10여분에 불과할 뿐. 따라서 어느 정도 훈련만 이뤄지면 패러글라이딩의 진정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고 서수웅 대구패러글라이딩협회장은 말한다.
활공의 요령은 활공장의 떠도는 바람의 세기와 흐름은 물론 지상의 형편과 지면에서 허공으로 올라가는 열기류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 5~8㎏의 장비를 양손의 조종줄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 자연현상을 있는 그대로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비행의 요체인 셈.
보통 6개월~1년정도의 훈련경험을 거치면 보통 3, 4시간이상 창공에 머물며 비행거리도 수십㎞~수백㎞까지, 비행높이도 최고 구름층(2천m)까지도 가능하지만 조종사 자신의 체력과 생리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올해 9년경력인 채수복(36) 패러글라이딩 교관은 "초급자는 물론 경험자도 절대 무리해서는 위험을 자초하며 특히 강한 바람 등 좋지 않은 기상은 반드시 피하는 등 전문가 충고에 귀기울여야 한다"면서 "자연현상을 거역하는 것은 화근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세상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짜릿함과 육상 레포츠에서 맛볼 수 없는 황홀감으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동호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선을 보인 대구· 경북에는 1천여명의 동호인과 20여개의 동호인클럽이 활동중이다.
현재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활공장은 대구 달성의 비슬산과 대니산을 비롯, 경북 청도의 원정산과 용각산,경산 삼성산, 경주 사룡산과 벽도산· 토함산· 비학산, 영천 보현산, 문경 단산과 예천 황금산, 상주 건지산 등 모두 20여곳으로 1천m 안팎.
최근들어 대구· 경북의 지자체에서는 활공장을 만들고 각종 대회를 앞다퉈 개최하거나 동호인 유치에 나서 패러글라이딩 보급에 한 몫 하고 있다. 이미 경주와 문경(이상 3월) 및 예천(4월4일)에서는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렸고 5월에는 대구시장배대회와 문경시장배대회가 열릴 예정. 또 포항시장배(8월)와 청도군수배(10월)를 비롯, 문경시와 상주시 그리고 청송군이 대회개최를 계획중이다.
〈鄭仁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