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홍치아오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대한항공 소속 KE 6316 화물기가 추락직전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사고원인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 사고대책본부장인 심이택(沈利澤) 부사장은 이날 밤 9시 기자회견을 갖고 "현지에서 두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가 있었고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이륙한뒤 기체이상이나 정비불량으로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폭발물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5시4분쯤 이륙한지 6분만에 추락했고 이 정도 시간이면 항공기가 어느정도 안정적인 고도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체결함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또 사고기가 추락한 현장에 기체의 잔해가 산산이 부서져있고 동체의 형태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점도 공중폭발의 유력한 증거라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
대한항공측의 이같은 주장은 사고 화물기의 기체내에 있던 폭발성 물질이 터지면서 사고로 이어졌음을 의미하며 테러에 의한 사고 가능성마저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현지 신문인 해방일보가 목격자를 인용해 '상공에서 불덩이가 보이면서 폭발음이 들렸고 이어 기체 파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한 것이나 사고 현장 주변의 일부 주민들로부터 사고기가 공중폭발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는 사고기에 대한 테러 가능성은 물론 사고 화물기가 공중폭발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들은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으며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사고원인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섣부른 추측을 삼가고 있다.
건교부는 이륙직후의 항공기가 폭발로 추락하는 것은 엔진폭발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며 엔진폭발은 새떼에 부딪혀서 발생하는 외부적 원인이나 엔진내부의 자체결함에 의한 내부적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사고기가 공중폭발을 일으켰다는 대한항공측의 발표에 대해서도 건교부측은 "사고기가 공중폭발 없이 곧바로 추락했고 지상에 추락한 이후에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도 적지 않고 외신 역시 공중폭발 여부에 대해 엇갈린 목격담이 있다고 전하고있어 현단계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단정적인 답변을 피했다.
실제로 외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사고기가 추락하면서 고층 아파트 숲을 피하는 바람에 가까스로 공중폭발은 없었다"고 보도했고 다른 목격자를 통해 "문제의 비행기가 지상으로 곤두박질쳐 외국인 근로자 거처로 돌진,곧바로 폭발음을 냈다"고 전해 공중폭발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건교부가 사고원인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사고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책임소재가 달라지고 만에 하나 테러에 의한 사고로 밝혀진다면 걷잡을 수 없을만큼 파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사고원인에 대한 결론은 체계적인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분석이 끝난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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