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서머 타임

입력 1999-04-16 14:42:00

IMF라는 깊고 험한 강을 하루빨리 건너려면 1시간 일찍자고 1시간 일찍 일어나는 '서머 타임'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런데 개혁을 제1의 목표로 내세운 김대중정부는 '제2의 건국'을 한답시고 떠들기만 했지 국민생활에 보탬이 되는 유익한 일들은 내팽개쳐두고 있다.

최근 유럽의 금리 인하로 뉴욕의 다우존스 평균 주가지수가 1만 포인트를 넘어서 호황 속의 호황을 누리는 미국도 지난 4일 서머타임을 실시하여 켜켜로 쌓인 부(富)위에 황금띠를 두르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또 유로화 발행으로 유럽을 단일시장 기능으로 묶은 유럽도 지난 1일부터 서머 타임에 돌입, 일찍 일하고 남은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48년부터 60년간 서머 타임을 시행한 경험이 있고 지난 87년 88년에 다시 부활시켰으나 서머 타임실시에 따른 득실을 따져보지 않고 중단해 버리고 말았다. 이웃 일본과 중국이 따르지 않는다고 우리도 이유 없이 뒤따라가서는 안된다.

이른바 '세계화'를 입으로만 부르짖지 말고 글로벌시대에 알맞는 체계와 방식은 선진국의 것을 도입해야 함이 마땅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재너머 사래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느냐'는 옛시조가 채찍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具活(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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