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인사집 미리 알았을까

입력 1999-04-16 00:00:00

서울 강서구 유종근 전북지사 자택과 강남구 삼성동 김성훈 농림부장관 자택.지난달 1일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안양경찰서장 관사와 지난해 7월 또 다른 경찰서장 관사.

절도범 김강용씨가 10여개월 사이에 사회 고위층 인사 4명의 집을 턴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경찰은 김씨가 사회 고위층 인사의 집을 일부러 골라서 턴 것이 아니라 부유층 동네를 돌다 우연히 지도층 인사 집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씨의 범행 대상은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등으로 부유층 동네였으며 우연히 범행과정에서 집안에 걸려있는 사진 등으로 피해자들의 신분을 알게됐다는 것.

그러나 김씨가 미리 사회 지도층의 집이나 관사를 목표로 삼고 절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적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씨가 저지른 절도 사건 중 무려 4건이 공교롭게도 사회 고위층인사의 자택이거나 관사였다.

김씨가 훔쳤다고 주장하는 금품도 미국 달러화와 귀금속, 서화 등 모두 고가품.특히 안양경찰서장 관사에서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봉투를 찾아내 훔쳤다고 밝혔고 유지사 집에서는 현금 3천500만원과 반지 2개, 귀걸이 2세트, 브로치 1개등을 털기도 했다.

김씨는 범행 당시 피해자들의 집에 대부분 고액의 현금이나 미국 달러화가 숨겨져 있었던 것도 알고 있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80년대 대도(大盜) 조세형과 같은 인물로 자신을 미화하려 했던 점과 김씨의 나머지 범행대상도 대부분 상류층이라는 점도 '고위층을 겨냥한 계획적 범죄'일 가능성을 어느정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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