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를 잡아라"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투에 집안 쓰레기를 담아 남의 집앞에 몰래 버리거나 다른 차량에 있는 주차위반 스티커를 몰래 자신의 차에 옮겨놓고 적발을 모면하는 등 얌체행위가 심해지면서 민원이 잇따르자 행정기관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대구 중구청은 지난 1일부터 쓰레기 무단투기 일제단속에 들어가 13일까지 모두 122명을 적발,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단속 건수가 48건에 불과했는데 최근 남의 집앞에 쓰레기를 버린다는 민원이 쏟아져 집중단속에 나선 결과다.
중구청은 '얌체 불법행위'를 가려내기 위해 쓰레기 내용물을 샅샅이 뒤져 버린 사람을 밝혀낸 뒤 주소지로 찾아가 일일이 확인서를 받아내고 있다. 이번 단속에서 중구청 직원들은 내버린 신용카드, 의료보험 영수증에다 노트와 편지까지 확인했으나 이마저 피하기 위해 노트 겉장의 이름까지 모두 지워낸 쓰레기도 발견,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미 단속된 앞뒤차량의 스티커를 몰래 떼낸 뒤 자기 차량에 꽂아 단속을 피하는 운전자도 많아 각 구청에는 이와 관련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모(26.여)씨는 지난달 말 대구시 남구 서부정류장 부근에 차를 주차, 앞에 서있던 차에만 주.정차위반 스티커가 있는 것을 의아하게 여겨 스티커의 차량번호를 확인해보니 자신의 차량번호가 적혀 있었다며 이같은 얌체행위를 적발해 달라고 신고해왔다.
구청 관계자는 "'자신의 차에 꽂힌 주.정차위반 스티커를 다른 차 운전자가 옮겨놓고 단속을 피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의 전화민원이 하루 몇통씩 걸려온다"며 "얌체족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