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는 돈 증시로 몰린다

입력 1999-04-16 00:00:00

주가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720선을 돌파했다.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현재로선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경호 현대증권 상인지점장은 "너무 올라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는 일반투자자가 많으나 시중자금이 갈 곳이 없어 상승여지가 더 많다"고 보았다.

동원증권 대구지점의 김봉환 종합금융팀장은 "80년대 중후반의 장세가 다시 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넉넉한 고객예탁금에 있다. '아줌마 부대' '넥타이 부대'에 이어 대학생들에게까지 주식투자 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 그 결과 고객예탁금은 13일 현재 7조1천144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 펀드 등 주식 간접투자상품에 시중 부동자금이 대거 몰려 매수세력에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12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은행권의 단위형 금전신탁에도 1조원이상 들어와 증시 대기자금은 흘러넘치는 실정이다.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다 보니 과열기미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보름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2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이 때문에 과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적지않다.

각종 지표가 과열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풍부한 매수세와 여러 호재로 인해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동원증권의 김팀장은 "열흘간 계속 올랐지만 한꺼번에 급등한 게 아니라 하루에도 몇차례 장중조정을 거치며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적 조정을 염려할 단계가 아니다"며 "아직도 투자할 종목이 많다"고 분석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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