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첨단섬유도시건설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밀라노 프로젝트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구 섬유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지시한지 1년 1개월을 넘긴 시점이다.
속칭 밀라노 특위는 구성이 늦잡쳐졌을 뿐 아니라 특위 명단 자체가 또하나의 난제를 낳았다는 평가다. 특위의 구성·역할·과제를 짚어본다.
특위는 프로젝트 17개 사업을 통합·조정·관리하면서 사업간 연계성, 사업 자체의 타당성, 중복투자 여부 등 현안을 풀어나가는 '해결사' 역을 자임하고 있다.그러나 20명 위원 명단이 발표된 뒤 업계에서는 과연 특위가 이같은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원칙없는 구성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일으켰다.
우선 업계의 가장 대표적 단체인 견직물조합(이사장 하영태)이 완전 제외됐다. 사업주체인 염색기술연구소 경우 함정웅 이사장은 배제된 채 소장이 대리인 체제로 참여하는 편법이 동원됐다. 이로써 특위의 권능에 부정적 그늘을 드리웠다는 평가. 최대 섬유단체인 견직물조합의 자발적인 참여를 얻기 어려워졌고 염색업계 역시 속으로는 떨떠름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들이 문희갑 대구시장의 세대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내놓지 않아 제외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앞뒤 안맞는 논리라는 얘기다.
업계에선 그 단적인 예로 권성기 태왕물산 회장의 선임을 들었다.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권회장을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해놓고 이제 와서 특위에 참여시킨 것은 스스로 세대교체론을 역행한 이율배반이라는 것.
특히 2개 사업을 맡은 함이사장을 제외한 것은 감정적인 처사라는 여론이 많다. 구세대는 물러나야 한다는 게 문시장 주장이지만 사업주체도 아닌 김해수 염색조합 이사장을 단체대표로 참여시킨 마당이면 사업주체인데다 김이사장보다 연소한 함이사장은 당연히 선임돼야 했다는 지적이다.
특위 위상과 역할에 대한 고려보다 문시장과의 친소관계가 인선에 더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성기 회장과 임창곤 패션디자인연구센터 소장은 문시장과 절친한 관계에 있다.
업계 대표성도 문제로 떠올랐다. 동국화섬 오윤무사장이 염색분야 대표로 참여했지만 동국화섬은 워크아웃중인 모기업 동국무역과 합병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데다 대표성을 갖기에는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당초 시는 각계를 망라해 20~30명선으로 하겠다는 방침 아래 위원선임 작업을 해왔으나 몇차례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20명으로 규모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시장의 세대교체론에 따르지 않은 단체를 배제하기 위해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업계대표 수를 절반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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