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아기가 같은 차림

입력 1999-04-14 14:01:00

'엄마, 아빠, 아이들이 같은 옷을 입었다. 우리 가족은 붕어빵'가족나들이가 잦은 요즘엔 온 식구가 같은 옷을 입는 '패밀리룩'이 무난할 듯하다.

패밀리룩의 장점은 가족간의 일체감 확인. 그래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겨 찾는다. 스포츠의류가 성인전용에서 아동복 상표를 강화하는 현상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

일부 브랜드에서는 유아·아동·성인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면서 유아부터 성인 남성까지 똑같은 디자인을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도록 각각의 브랜드에 동일 디자인의 옷을 내놓고 있다.

베네통사 계열의 경우 유아복 '제로톤도', 아동복 '012베네통', 성인용 '베네통' 등 3곳에서 같은 디자인·색상의 옷을 크기만 달리 해 내놓고 있다. 폴로클럽도 어린이용 티셔츠와 운동복을 여성들의 55사이즈 크기인 '마더사이즈'로 출시했다.레노마-레노마주니어, 게스-베이비게스, 노티카-노티카보이즈, 피에르가르뎅-아동복 피에르가르뎅, 베네통-012베네통, 아디다스-아디다스키즈 등으로 짝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같은 디자인에 크기만 달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 아동복 매장에서 아이의 옷을 사면서 체구가 큰 아동을 위해 갖춰 놓은 큰 치수의 옷을 엄마가 사입는 경우도 많이 생겨 이른바 '마더사이즈'란 이름이 생겨나기도 했다.

아동복 매장 관계자들은 "티셔츠·운동복·바지 등은 아이들 옷을 사러 왔다가 엄마들이 함께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아동복중 큰 사이즈는 165cm까지 있어 엄마들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는 것.

패밀리룩이라고 해서 반드시 똑같은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각자의 체형과 개성을 유지하면서 공통적인 스타일을 맞춰주면 된다. 즉 색상 통일이나 같은 소재의 옷을 선택한다거나, 아이템을 일치시켜 준다면 굳이 새옷을 구입하지 않고도 종전에 입던 옷들을 이용해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즉 청바지에 같은 느낌을 주는 면티를 색깔만 통일시켜 입어도 되고, 티셔츠는 달라도 멜빵바지 같은 기본아이템을 일치시켜 주거나, 니트 소재의 티셔츠를 같이 입는 형태도 무난하다.

청바지, 니트스웨터, 카디건, 폴로셔츠, 점퍼는 패밀리룩의 대표적 아이템. 올봄에는 신선하면서도 화사한 파스텔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파스텔색상은 베이지나 흰색과도 무난하게 조화를 이룬다.

간단한 액세서리로도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다. 같은 디자인과 색상의 모자를 함께 착용하거나 두건을 세트로 한다든가, 가방·운동화·양말 등의 색상과 디자인을 맞춰보아도 재미있는 패밀리룩이 된다.

〈李炯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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