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남을 보면서 나를 느껴요. 어려운 이들을 돕다보면 내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겸손한 마음이 들어요"
평범하지만 온 가족이 한마음으로 뭉쳐 꿀벌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며 이웃돕기에도 열심인 '꿀벌 가족' 김순영(42·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씨네.
김씨네는 대구홀트복지관의 소개로 청소년가장인 성모군을 매달 찾고, 가족자원봉사팀들과 함께 시설원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반찬 배달과 차량자원봉사도 빼놓을 수 없는 이들 가족의 일과 가운데 하나이다. 맞벌이에다가 자녀들도 모두 학생들이어서 온 가족이 제일을 하기에도 바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가족들이 봉사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고 있다.
"봉사를 한다는 말은 언어도단이에요. 사실 봉사활동을 나가서 남을 돕는 것보다 제 자신이 얻어오는게 더 많아요. 이렇게 남을 도우러 갈 만큼 몸이 건강하고 시간 여유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은혜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몇년전 김씨는 본의 아니게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러나 말하지 않고 눈빛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저절로 통하는 남편과 표시내지 않고 잘 해결했다.
갑자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내 김씨는 마흔고개를 넘어 직장문을 두드렸다. 살림만 살던 아내에서 생활설계사로 변모했다.
"이 직업에 대한 편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설계사란 직종은 또다른 의미의 보람을 주었습니다. 요즘 주부들이 어떻다고들 얘기하지만 알뜰살뜰 살림을 잘사는 주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김씨는 이를 통해 자신보다 더 심하게 상처를 받고 사람들과 마주쳤고, 이런 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갔다.
그러면서 남편과 함께 홀트복지관에 교양강좌를 들으러 나가서 가족자원봉사에 눈뜨기 시작했다.
"부를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를 아름답게 뜨개질 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의 생활에 감사하는 김씨네는 함께 일하는 유미랑씨 등 가족자원봉사팀들과의 새로운 만남으로 중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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