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최근 반정부활동에 가담한 시민 236명을 처형하고 반정부단체 요원들이 집권당 사무실을 공격, 당원 십수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하는 등 이라크내 정정(政情)이 심상치 않다.
이란에서 활동중인 이라크 유력 반정부단체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CIRI)는 13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1일 남부 항구도시 알-사브카 교외에서 약 180명이 처형되고 같은 달 23일 바스라 보안교도소에서 56명이 총살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사촌이자 이라크남부 군사령관 알리 하산 알-마지드 장군이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대규모 처형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SCIRI는 이번 집단처형사건은 지난달 17~20일 바스라에서 반정부단체 탄압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고 수천명의 시위자가 체포된 뒤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SCIRI는 폭동 당시 반정부단체 요원들이 바스라 소재 집권 바트당 사무실 두곳에 총력을 가해 12명이상의 당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
SCIRI는 소요후 바스라에는 야간통금이 시행되고 보안군 및 준군사병력이 치안유지 및 시위가담자 색출을 위해 급파됐다고 밝혔다.
바스라 주민들은 오랫동안 이라크 반정부단체를 지지해왔으며 1991년 걸프전쟁이 끝날 당시 후세인 정권에 반대하는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이라크내 소요 및 처형에 관한 주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도 이와 관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임스 폴리 미국 국무부대변인은 9명 가량의 이라크 반정부 지도자가 이라크남부지역에서 살해됐다는 보고가 있으나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 대변인은 "이런 보고는 작년말 이후 이라크 남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소요사태와 맥을 같이한다"면서 "이는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후세인정권에 반대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반정부 인사들은 지난 2월19일 이라크의 다수 시아파 이슬람 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메드 사디크 알-사데르와 그의 두 아들이 살해된 후 반정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의 시아파 교도들은 사디크 알-사데르 살해의 배후에 이라크 정부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라크 국민은 주로 시아파이지만 후세인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은 소수 수니파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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