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갖는 金대통령

입력 1999-04-14 00:00:00

김대중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5대재벌 등의 기업구조조정 등 최근 경제현안과 관련 월례기자간담회를 하고있다.

김대통령-구조조정 늦으면 금융제재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5대재벌 등의 기업구조조정에 대해 "눈에 보이는 개혁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해 12월7일 약속한대로 은행을 통한 금융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월례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을)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국제신인도를 추락시키고 국민 걱정을 증가시키며 우리 경제를 다시 위기로 끌고 가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사활문제인 5대재벌을 비롯한 기업 구조조정을 연내에 반드시 완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은 "3월말 잠정수치를 보면 실업자가 5만명이상 줄어 실업률이 8.7%에서 8.2%로 내려갔다"며 "앞으로 하향추세가 계속돼 연말엔 150만명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통령은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을 최소한 2% 정도 기록하고, 구조조정만 확실히 되면 내년이후는 5%정도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을 통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한미방위조약의 준수의지는 확고하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완수와 주한 미군 문제를 분리해 다루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재벌기업의 약속불이행에 대해서도 실제 제재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결코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에 옮기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제재조치는 반드시 기업을 파멸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채권은행의 협의와 감독하에서 재생의 길로 가도록 과감한 자기개혁과 자구노력을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대통령은 "5대재벌 기업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노사정위는 반드시 다시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의 70%이상이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과 경총이 노사정위에 다시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노동장관은 "금명간 노사정위를 법적기구로 만들기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면서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는 노사정위가 정상화되면 노사간 충분한 토론을 거쳐 합리적 대안을 모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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