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전직 백악관 경호원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 '보디가드'의 흥행 성공으로 베일에 가려있던 경호원들이 세인의 주목거리가 된 적이 있다. 최근 전직 대통령의 대구행이 잦은 탓에 이들을 수행하는 경호원들의 움직임 역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8일 모친 장례식을 치른 노태우전대통령이나 9~12일까지 대구를 방문한 전두환전대통령의 일행 뒤에도 귀에 특수 리시버를 꽂고 초소형 송신기를 부착한 모습의 경호원들이 따랐다. 차량 이동시에도 전직 대통령 내외가 탄 체어맨리무진을 선도하는 다이너스티에는 경호원들이 타고 있었다. 지방나들이 때는 현지 경찰의 외곽 경호 지원도 받는다.
그러나 같은 경호원이라도 노전대통령과 전전대통령을 담당하는 경호원들은 소속이 서로 다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규정 때문이다. 퇴임한 지 7년을 기준으로 그 안에는 대통령 경호실에서 맡고 그 후에는 경찰청 소속 요원들이 경호를 담당하도록 돼 있다. 또 전직 대통령은 외국에 가더라도 현직 총리급의 경호를 받게 된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은 2000년 2월25일까지 경호실요원의 경호를 받는다. 물론 김영삼전대통령 경호는 앞으로도 6년간 경호실에서 맡는다.
안현태전경호실장은 경호원들에 대해 "비록 민간인 신분이라도 무인(武人)이며 총을 쓰지만 머리를 쓰는 총잡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구체적 숫자에 대해서는 보안사항이라며 공개를 피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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