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시와 경북도를 초도 방문한 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곧 IMF관리체제에서 벗어날 것 같은 희망을 갖게 했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아랫목 온기론을 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경기 전망이나 국정시책은 대통령이 발표한 것의 재판(再版)이라는 지적에 김장관은 "모두가 국가를 위하는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대통령의 전령사임을 분명히 했다.
김장관은 먼저 경북도의 업무보고를 받고는 "취약한 재정 사정에도 주민들의 욕구는 분출하는 민선시대에 짜임새있는 살림살이를 하고 있으며 21세기 비전까지 포함돼 있다"며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추켜세웠다. "각 시도를 둘러보니 경제 사정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지역도 안정돼가고 있었다"며 토라진 이 지역 정서를 다독거렸다.
김장관은 가장 큰 걱정을 '실업문제'라고 솔직히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이번 추경에 8조3천억원을 확보해서 일자리를 마련하고 중소기업과 벤처산업 육성 등 일자리 창출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희망을 갖게 했다.
경북도의 문화 관광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김장관은 "경북이 문화 관광산업의 메카로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고 "세계인의 기호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공무원의 능력 배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묻어 있었다. 김장관은 "관광상품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인력과 재정적 한계를 공무원 개인의 자질함양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과 지방의 긴밀한 화합과 단결이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다며 행정자치부를 지역 발전을 위한 창구로 적극 활용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김장관의 지역방문은 "IMF 경제난 극복과 이에 따른 구조조정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이 착착 진행되고 있으니 공직자들은 동요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따르라"는 진무 겸 독려를 위한 행차였다.
정치가 아닌 행정가임을 자처하는 김장관의 이번 지방나들이를 맞는 자치단체의 분위기는 지난날의 '차렷'자세에서 벗어나 지역 공직자들 스스로도 '변한 세상'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