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꼬꼬마 텔레토비', SBS '내 친구 바나바나'에 이어 MBC가 영국 BBC의 애니메이션 '노디'를 바탕으로 한 '안녕, 노디'를 신설키로 해 방송3사의 간판 어린이 프로그램이 모두 외제 일색으로 차려지게 됐다.
MBC는 5월초로 예정된 정기 개편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안녕, 노디'를 제작, 4~8세 유아를 대상으로 평일 오전 8시10분에 방송할 계획이다. '안녕, 노디'의 모델이 된 '노디'는 영국 BBC와 어린이프로 전문제작사인 에니드 브리튼사가 92년도에 공동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인 남자 꼬마인형의 이름이기도 하다.
제작을 맡은 MBC 프로덕션에 따르면 '안녕, 노디'는 방송시간 20분 가운데 원작을 6-7분 가량 보여주고, 나머지는 국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것이 방송된다.
프로덕션 한 관계자는 "이 프로는 원작의 소재와 캐릭터를 빌려와 한국 정서에 맞게 다시 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 새 캐릭터를 개발해 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BC의 이번 개편으로 방송3사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모두 외제 일색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MBC '안녕, 노디'는 KBS2가 평일 오전 8시15분에 방송하는 '꼬꼬마 텔레토비'를 견제하기 위한 맞편성이라는 점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으면 판단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며 "방송사간의 경쟁으로 좋은 국산 어린이 프로그램이 자꾸 설 자리를 잃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