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3차원 영상기술 첫 개발

입력 1999-04-12 14:34:00

'토비 인터랙티브 디자인'사는 인터넷상의 3차원 입체영상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지역 벤처기업이다. '토비(TOVI)'는 가상세계로의 여행(TOuring the VIrtual world)에서 따온 말. 가상현실을 일방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꿔볼 수 있도록 했다.

토비의 3차원 영상구현 기술은 지난 95년 미국 애플사가 발표한 '퀵타임 VR'기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워낙 고난도의 기술인 탓에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미국 에복스(evox)에 불과한 실정. 토비는 에복스보다 한단계 진보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3차원 입체영상 구현기술의 상품가치는 무한대. 차세대 광고매체로서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업체가 홈페이지에 신모델 자동차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올려놓을 경우 이용자는 가상공간의 자동차를 상하좌우로 돌려볼 뿐 아니라 문을 열어보고 좌석도 앞뒤로 움직여볼 수 있다. 따라서 직접 판매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신모델을 바로 구경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변 풍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기법은 관광 상품 홍보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관광명소를 보다 실감나게 재현, 이용자들이 직접 방문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턱수염이 인상적인 토비의 김만섭(35) 사장은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지난 84년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90년부터 디지털 영상업계에 몸담으면서 독학으로 3차원 입체영상 기법을 터득했다. 자신이 다루는 기계는 나사 하나부터 전체 운영방법까지 완벽하게 독파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97년 독립할 당시 서울지역의 내노라하는 디지털 영상업체들이 입사를 권유했지만 모두 뿌리쳤다. 현재 대경대학 컴퓨터그래픽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김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 영업에 나서 세계 속에 한국의 기술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5월쯤 인터넷 서비스(www.toi.co.kr)를 개시해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세계가 깜짝 놀랄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토비가 3차원 입체영상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바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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