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안동방문 일정

입력 1999-04-12 00:00:00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21일 72회 생일을 맞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안동전통식에 따라 47가지 음식으로 차려진 생일상(큰상)을 받는다.

스미스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 내외를 비롯한 관계자 10명은 11일 오전 10시 안동에 내려와 하회마을~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를 차례로 거쳐 여왕의 안동방문 일정을 최종 확정하는 리허설을 가졌다.

여왕은 21일 오전 예천공항에서 승용차편으로 하회마을 충효당에 도착, 정동호 안동시장 등의 영접을 받고 앞뜰에서 구상나무 한그루를 기념식수 한다.

이어 화동으로 나온 서애 류성룡선생의 16대손 류희정(10)양과 류성환(14)군으로부터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받고 종손 류영하씨의 안내로 종가 안채 마당에서 종부 최소희씨의 고추장과 된장 담그는 모습을 본뒤 내당으로 든다.

여왕은 내당에서 은식기에 차린 종가의 전통 다과를 받고 종친들과 담소후 충효당을 나와 걸어서 담연재로 가는 도중 주변 텃밭에서 소로 쟁기갈이 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담연제에서는 여왕이 드는 직후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양반·선비마당)이 10분간 펼쳐지며 여왕은 관람후 도영심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이사장의 안내로 공연자와 악수를 나누고 파계승역의 김종흥(44)씨의 인도로 생일상(차림표)을 받는다.김씨가 올린 축하술(민속청주)잔을 잡은 여왕은 자신과 생일이 같아 초대된 풍천면 출신 주민 5명을 비롯, 배석한 축하객 50여명과 건배를 나눈뒤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향한다.

이경락 안동부시장의 영접을 받고 농산물도매시장에 들어선 여왕은 선과장에서 일하는 농민들과 담소하고 경매하는 모습을 구경한후 봉정사로 옮겨가 대웅전과 극락전을 보고 3층석탑 앞 돌무더기에 축원의 의미로 공기돌 하나를 쌓는다.

이어 범종각과 만세루로 나와 타종과 법고 치는 모습을 보고 주지스님과 정동호 안동시장으로 부터 붓글씨를 쓴 족자와 하회탈을 생일선물로 받는것으로 안동방문일정을 모두 마친다. 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될 예정이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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