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일이다. H·O·T의 '열기'도 어느새 식어버린 것일까. 공연 주최측도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11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워키부키 페스티벌'. 레드플러스, 쿠키, Mr.2, 제너스 등 고만고만한 신세대 가수들이 대부분이지만 'H·O·T'라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있기에 주최측은 1만석 규모의 영남대 노천강당을 자신했다. 그러나 예측은 어이없이 빗나갔다.
공연을 주최한 '워키부키'사는 지난 8일 갑작스레 콘서트를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저히 수지가 안 맞는 장사라는 것이다. 워키부키사가 이번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 기획사측에 지불키로 한 돈은 7천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지난달 18일부터 예매에 들어간 뒤 9일 현재까지의 예매실적은 고작 104매. 워키부키는 공연대금 잔금 3천만원 납부기한인 9일을 하루 앞두고 공연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워키부키 공연관계자는 "예상외로 너무나 저조한 반응에 난감할 뿐이다"며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 추락을 무릅쓰고라도 공연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이미 예매한 104명에 대해서는 전원 환불조치하고 약간의 보상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공연을 처음 유치하는 주최측의 준비 미숙, H·O·T의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는 점 등이 이번 공연이 취소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노래 한두곡만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갈 H·O·T를 보러 가기에는 시간과 돈이 아깝다는 것.
H·O·T 대구 팬클럽 회장 박향임양은 "H·O·T가 지방공연에 다른 가수들과 함께 온다는 소문만 났다가 막판에 쏙 빠져버리는 경우가 있어 이번에도 '진짜 올건지'를 묻는 회원들이 많았다"며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반대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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