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은 이해할 수 없어서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예술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15일까지 스페이스129(422-1293)에서 열리는 중견 설치미술가 박현기, 최병소, 김영진씨의 '3인전'이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비디오 예술가 박현기씨는 지하철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좁은 화면속에 머리와 다리는 잘린채 찍혀진 지하철역 사람들의 몸통이 도시의 삭막함과 분주함을 더 생생하게 말해준다. 화면 위쪽에 한글자 한글자씩 펼쳐지는 에즈라 파운드의 '지하철에서'라는 영시가 삭막한 지하철 풍경에 서정성을 가미한다.
10여년간 덧칠작업에 매달려온 최병소씨는 신문지 위에 연필, 볼펜 등의 필기구로 선을 반복해 그어 자연스러운 종이의 파열을 연출한 작품을 선보인다. 의미없는 작업의 결과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관객의 몫.
마을 사람들의 데드 마스크를 제작, 나열한 김영진씨 작품은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음각으로 찍혀져 눈감은 채 벽에 걸려 있는 인간 군상의 주름살과 무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세계는 무한하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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