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의 역사를 가진 복명초등학교가 9일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에서 재개교식을 가졌다.
복명은 1910년 명신여학교로 출발해 26년 김울산여사가 인수, 복명여자보통학교로 설립하면서 복명이란 이름을 가진 뒤 지금까지 폐지-복교-폐지-재개교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3월 중구 남산동에서 폐교된 뒤 사라질뻔한 이름은 동창회, 학부모 등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수성구 범물동에서 다시 살아나게 됐다.
첫 폐교는 지난 73년 경혜여중이 경북여고에서 분리돼 복명초교 자리로 이전해 왔기 때문. 그러다 82년 경혜여중이 남구로 이전하면서 다시 복교했으나 90년대 들어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자 재차 폐교가 검토됐다.
98년에는 학교규모가 6학급 180여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폐교는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97년 대구시교육청이 폐교를 본격추진하자 동창회와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반대시위까지 벌이는 갈등을 겪기도 했다. 동창회, 학부모 등의 요구는 학교명을 존속시키고 이전학교에 설립자 동상을 건립하라는 것. 어렵게 돈을 모아 복명학교를 설립한 김울산여사의 높은 뜻을 이어가자는 취지였다.
결국 중구 남산동의 학교는 폐지하되 수성구 범물동에 신설되는 학교명을 복명으로 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졌다. 신설학교는 원래 범동초등이란 명칭을 쓸 예정이어서 범물동 주민들의 오해를 사기도 했으나 교명선정위원회까지 거친 끝에 복명이란 교명을 쓰기로 결정됐다.
9일 열린 재개교식에는 범물동 주민, 학부모 뿐만 아니라 교명을 존속시키는데 애쓴 남산동 지역의 학부모, 동창회원 10여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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