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2기를 맞은 대구시가 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을까.
문희갑 대구시장은 재임 중 9차례에 걸쳐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벌이며 경제 살리기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남미, 동구, 아프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제품을 팔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수백만 달러의 해외 계약실적을 올렸다. 쉬메릭이라는 고유 상표를 만든 것도 대구상품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그러나 수출 품목을 제외한 업종에는 이상하리만큼 관심을 두지 않았다. 특히 90년대 중반부터 불황의 늪에 허덕이는 건설업은 '미운 자식' 취급을 받았다.
시는 최근 몇년동안 수백억~1천억원대 관급공사를 발주하면서 공개입찰로 상당수 공사를 외지업체에 넘겼다. 지하철2호선, 월드컵 경기장, 성서3차단지 입찰 제한, 레미콘 단체수의계약 무시 등이 대표적이다. 업체들이 볼멘소리를 할 때마다 시는 시장원리에 따른 공정 경쟁을 강조했다.
공사에 따라 시는 지역업체의 시공능력과 부도위험까지 거론했다. 지역업체의 관급공사 수주비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다는 사실도 대구시의 '공정경쟁' 논리 앞에서는 맥을 못췄다. 법으로 보호되는 레미콘 관급수주율이 경북 70~80%, 전국 평균 50%에 이르지만 대구시는 15%에도 미치지 않는다.
건설업체는 부도위기나 시공능력 때문에 시 발주 공사에 참여할 수 없지만 수출업종은 대구시가 '보증'까지 하며 해외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대구시의 해외시장 개척을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는 것은 지역기업과 상품을 살리려는 문 시장의 노력 때문이다. 수출품목이라고 해서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시의 '편견'과 수출업종에 대한 '편애'는 선행을 베풀고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시 행정은 항상 여론용이라는 한 경제인의 푸념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일단 외국에 나가 시장개척이라는 '깃발'을 흔들면 대구시가 뭔가 큰 일을 하는 것 같잖아요"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