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실제 소비는 그대로

입력 1999-04-10 14:49:00

◈韓銀, 2천253가구 조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으나 실제 소비의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중순 전국 2천253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1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에서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을 지수화한 경기전망CSI가 104로, 작년 4분기(80)보다 급등하며 96년 2분기이후 2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고 9일 발표했다.

경기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이전보다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밑돌면 반대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소비심리가 점차 풀리고 있으나 수입전망이 여전히 어두워 실제 소비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6개월과 비교한 향후 6개월간 소비지출계획을 나타내는 소비지출계획CSI는 94로 나타나 전분기(83)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소비지출계획CSI는 97년 2, 3분기에 110대를 기록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97년 4분기에 89, 98년 1, 2, 3분기에 73~74로 급감한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응답비중으로 보면 소비를'줄이겠다'는 가구가 48%에서 34%로 떨어진 반면 '늘리겠다'는 가구는 20%에서 28%로, '변함없다'는 응답은 32%에서 38%로 각각 늘었다.향후 1년간 수입전망에 대해선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가구는 13%에서 17%에서 늘고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는 48%에서 37%로 줄었으나 여전히 소득감소를 우려하는 가계가 다수였다.

다만 교육비와 여행비 지출계획 CSI가 각각 111과 106으로 100을 웃돌아 소비회복이 빠를 전망이다.

또 향후 6개월내 부동산을 살 계획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6%에 불과, 외환위기이전의 10%에 크게 못미쳤고 자동차도 4%로 97년 상반기의 절반에 머물렀다.

한편 현재 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전망 CSI는 각각 70, 85로 전분기의 58, 75보다 소폭 올랐으나 당분간 힘든 살림살이가 계속될 것으로 여기는 가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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