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베오그라드AFP AP연합]유고사태 혼미

입력 1999-04-10 00:00:00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세계대전발발 가능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고연방과 알바니아, 마케도니아가 국경에서 충돌하는 등 유고 사태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또 지난 6일 그리스 정교 부활절에 즈음해 일방적인 휴전을 선포하면서 미군 포로 3명을 석방할 의사를 밝혔던 유고연방은 9일 키프로스의 석방 중재 노력을 외면했고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기만전술을 쓰고 있다며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피난민이 몰려 있는 알바니아·코소보 국경통로 모리나 부근에서는 9일 산발적인 포성이 들렸으며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알바니아 마을 파데시와 카메니체에서도 유고측이 박격포 공격을 가해 알바니아측이 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고연방군이 국경 너머로 가한 총격으로 마케도니아 병사 1명이 죽었다고 마케도니아 국방부가 밝혔다.

유고연방과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의 이날 지상 충돌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할 경우 유럽 혹은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옐친은 이날 나토 공습 이후 처음으로 유고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특정 세력들이 유고연방을 탈취, 속국으로 만들려 기도하고 있으나 이를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나토에 대해 지상군을 파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옐친 대통령이 유고 공습에 가담한 나토 국가들에 전략미사일을 겨냥하도록 명령했다는 보도에 이어 이를 부인하는 정부 성명이 발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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