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 직장인·여성 스쿼시로 건강 다지자

입력 1999-04-09 14:00:00

'펑~펑~' 둔탁한 소리가 오히려 경쾌하게 들린다.넓은 공간도 필요없다. 탁구공 크기의 고무공과 배드민턴 채처럼 가벼운 라켓 한 자루만 있으면 된다. 대구에 상륙한 지 3년여만에 스쿼시가 회색도심생활에 찌든 도시인의 레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과거 영국에서 죄수들이 무료함을 달래고 몸을 단련하기 위해 감옥벽에 공을 던지고 즐겼다는 데서 유래한 이 운동은 20여평 정도의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스쿼시(Squash)란 말도 '벽에 밀어넣다'라는 뜻.

바쁜 도시생활로 운동부족에 허덕이는 직장인과 여성에 인기가 높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의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어 시간에 쪼들린 직장인에게는 안성맞춤. 10분만 뛰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여성몸매 가꾸기로도 애용되고 있다. 강습료는 3개월에 15만원선.

혼자는 물론 두사람 또는 네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구처럼 1세트에 9점을 먼저 득점하면 승리하며 3세트중 2세트를 따내는 측이 이긴다. 게임요령은 벽면을 맞고 나온 공이 마룻바닥에 두번 튀기 전에 되받아 치는 것으로, 공은 천장을 제외한 어디를 맞아도 된다.

사방의 벽을 이용, 공을 쳐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공을 따라 다니는 운동인지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순발력을 키워준다. 본인의 실력여하에 따라 튀는 정도가 각기 다른 4종류의 공을 골라 할 수 있다.

실내에서 이뤄지는 레포츠라 변덕스런 날씨에도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스쿼시 지도코치인 손제우씨는 "하루 30분만 뛰면 직장인들의 운동량으로는 충분하며 체력보강과 몸매를 가꾸는데도 좋아 주로 직장인들이 새벽과 일과 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동호인이 5천여명, 스쿼시 영업장소도 10군데로 늘어났다. 오는 8월이 되면 대구북구청이 칠곡지역에 짓고 있는 북구문화예술의 전당안에는 국제기준의 경기장(3면)도 마련될 전망이다.

이같은 스쿼시 동호인의 증가로 대구시 스쿼시연맹도 9일 오후 발족했다. 대구지역 10개 스쿼시업소 가운데 4개소가 가입했으며 나머지 몇군데도 가입을 추진중이어서 스쿼시 보급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구스쿼시연맹 양효석전무이사(훼르자스쿼시클럽대표)는 "지역의 고등학교와 전문대학 일부에서 스쿼시 특기생을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는 등 스쿼시가 보다 널리 퍼지고 있다"며 "도시 레포츠로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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