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초 사라졌던 우유병이 우유팩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로 '우유병 되살리기 운동'이 환경단체에 의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쓰시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은 8일 오후 영남대에서 조직위원회를 열고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우유병이 팩보다는 재활용이 쉬운데다 재활용 과정의 환경오염, 비용 낭비적 측면이 적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우유병 되살리기'를 주요 환경운동 의제로 채택했다. 이에따라 쓰시협은 9일 대전에서 열리는 '우유병 되살리기를 위한 전국지도자 연수회'에 참가해 환경단체들과 함께 우유병 되살리기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해 우유병 되살리기가 올해 환경운동의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쓰시협에 따르면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시중에 나오게 된 우유팩은 물로 깨끗이 씻고 말린 다음 다림질까지 해서 내놓아야 화장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등 과정이 번거로워 재활용률이 10~15%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전국에서 연간 배출되는 우유팩은 50억개로 이중 5억~5억5천만개 정도만 화장지로 재활용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야 하는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연간 1천억원 정도의 외화가 낭비되고 있다는 것.
또 우유팩을 재활용한 휴지가 가격, 품질면에서 다른 제품에 뒤지고 복잡한 회수체계 때문에 수집, 운반비용이 높아 재생업체들도 최근 문을 닫고있는 실정이다. 재활용 처리과정에서도 우유팩에 코팅된 비닐막을 벗기는데 드는 유기용제가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고있어 일부 환경단체들은 우유팩을 재활용하기 보다 소각하는 것이 오히려 환경친화적이라는 주장마저 하고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대구 쓰시협의 한 관계자는 "우유병은 반복 사용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우유병을 되살리자는 여론을 형성한 뒤 한국유가공협회측에 우유팩 폐지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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