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컴퓨터 '99버그' 조심

입력 1999-04-08 15:15:00

오는 9일에는 '컴퓨터 2000년 표기문제'(Y2K문제.일명 밀레니엄 버그)에 앞서 찾아오는 이른바 '99버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사전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99버그는 일부 프로그래머들이 ○○년○○월 ○○일로 표시되는 컴퓨터의 날짜부분에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인 '99' 또는 '9999'를 '오류명령', '데이터 입력종료' 등 특수한 명령어로 사용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4월 9일은 99년의 99번째 되는 날로 물품의 재고관리 프로그램 등에서 특정물품의 재고기간을 표현하면서 날짜부분을 99099로 표기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정보통신부는 이런 99버그가 어셈블리어(語) 등 특수 프로그램언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진 코볼언어로 만들어진 응용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지기 전에 쓰여지던 파일시스템(ISAM, VSAM)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4월 9일외에 금년 9월 9일에도 99버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99년 9월 9일을 990909를 입력해야 하는데 컴퓨터운영자의 입력실수 또는 프로그램의 처리오류로 9999로 인식돼 99버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컴퓨터사용자가 9월 9일을 0909로 입력하지 않고 0을 생략한 채 99로 입력하거나 사용자가 0909로 입력했는데도 컴퓨터프로그램이 '0'을 무효화해 99로 처리할 경우 컴퓨터가 '99'를 오류명령으로 인식, 작동을 멈추거나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통부는 99버그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사용중인 응용프로그램이나 데이터파일에 99 또는 9999를 입력해 점검하거나 프로그램의 소스코드에 99 또는 9999가 특정용도로 지정되어 있는지를 살펴 이를 다른 값으로 변환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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