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원 차기총선 '신고식

입력 1999-04-07 15:18:00

장영철의원과 일전 불가피

16일 한나라당의 경북 청년위원회 발대식 장소가 칠곡 가산산성에서 왜관읍내 칠곡군민회관으로 바뀌었다. 유권자에게 파급효과가 적은 외곽지 산행 대신 도심 한 복판에서 집회를 가짐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정보고대회와 3·30 부정선거 규탄대회를 겸한 발대식을 치를 예정이다. 여야의 대치상황에서 '건수'를 따로 만들어서라도 집회를 해야하는 마당에 이미 예정된 각 지역 청년위 발대식은 전국순회 집회의 명분으로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가 주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칠곡을 지키려는 장영철국민회의정책위의장과 칠곡까지 넘봐야 하는 주진우의원의 신경전 때문이다.

칠곡군민회관이 한나라당을 떠나 국민회의로 간 장의장의 지역구 가운데서도 '심장부'에 해당하는 곳이고 한나라당의 이날 행사를 당 청년위원장인 주의원이 주관한다는 점에서다. 또 선거법이 개정될 경우 두 사람의 지역구가 통합돼 16대 총선에서 격돌이 불가피하다.

장의원은 주의원의 지역구인 성주가 과거 지역구였고 칠곡·군위가 현재 관리하는 곳이다. 반면 주의원은 성주·고령이 현재 지역구이고 칠곡에 대해서는 장의장의 존재를 의식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통합에 대비, 조직을 구성하고 연락소도 낼 계획이다.

이날 행사 장소 변경도 주의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행사를 계기로 칠곡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의 이회창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근 지역구의 김윤환전부총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조우는 불발에 그치게 됐다. 김전부총재의 이총재에 대한 '감정'이 아직 곱지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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