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의원 9인 회동

입력 1999-04-07 15:20:00

한나라당 대구지역의원들이 6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비밀리에 만났다.

이날 모임은 강재섭시지부장의 제의로 '사발통문'을 통해 전해졌지만 박근혜부총재와 안택수대변인,수성을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세환의원 등 9명 전원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논의된 얘기들도 선거구제 변경문제와 5공 신당 움직임에 대한 지역정서, 지하철예산 문제 등 민감한 지역현안이었다.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부터 개진됐다. 이해봉의원은 대구시장선거를 예로 들면서 "중대선거구제로 갈 경우 돈선거가 된다"며 소선거구제를 고수했고 안대변인도 "일본이 왜 소선거구제를 채택했느냐"며 동조했다.

백승홍의원이 소선거구제 하의 과열선거양상을 거론하면서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했지만 대세는 소선거구제였다.

그러나 박부총재는 "선거구제에 앞서 권력구조부터 먼저 결론이 나야 한다" 고 말했고 정당명부제 반대에는 이견이 없었다. 이들은 또 국회나 당 정치개혁특위에 대구의 입장을 대변할 특위위원이 없다며 당지도부에 이를 건의키로 했다.

화제는 5공 세력의 정치재개 쪽으로 옮겨 갔다. 5공 신당에 대한 '지역민심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결론은 '5공의 이름으로 조직적으로 정치행보를 하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우려였다.

당 조직을 정비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청년과 여성조직을 재정비하고 4월중 '시, 구의원 합동연찬회'를 여는 한편 5월에는 시지부후원회도 열기로 했다. 강지부장은 후원회와 관련, "지역언론에도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성대하게 후원회를 열어 대구시민들이 선택하는 정당이 어느 당인지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의 최대 수확은 강지부장과 지역의원들간의 불편했던 관계가 해소됐다는 점이다. 강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여름(총재경선 출마선언)이후 불편을 드렸지만 오늘로써 다 씻어 버렸다"고 말했고 이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