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타크래프트 열풍 긴급진단

입력 1999-04-06 14:15:00

댁의 자녀가 요즘 방에만 콕 틀어박혀 PC게임에 몰입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무 말도 없이 두세시간씩 불쑥 집을 나갔다가 용돈을 탕진하고 돌아오곤 한다구요? 그렇다면 그 아이는 십중팔구 '스타'(스타크래프트의 준말)에 푹 빠져있습니다.하루 접속 140만명, 연간 접속 연인원 1억4천만명. 스타크래프트라는 컴퓨터 네트워크 게임이 10대 청소년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미 '열기'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태. '스타'를 모르면 아이들은 '왕따'가 될 지경이다.

EBS '컴퓨터 정보광장'은 13일 밤10시 단순한 게임의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까지 퍼져나가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98년 4월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불과 8개월만에 전세계적으로 150만개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무려 25만개(16.6%)가 한국에서 소비됐을 만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스타 열풍'은 위력적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는 'PC게임방'이라는 새로운 놀이공간이 나타났고 '프로 게이머'(컴퓨터 게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라는 신종 직업까지 출현했다.

새로운 문화현상을 대할 때 늘 그렇듯 비판과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미 공연예술진흥협회는 청소년의 감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연소자 사용불가 판정을 내렸고, 이를 어긴 PC게임방 업주가 입건되는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놀이문화의 절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청소년들이 가상공간에 집착하는 것일 뿐 '폭력 운운'은 가당치 않다는 스타 옹호론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컴퓨터 정보광장'은 한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스타크래프트 증후군의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청소년, 학부모와 함께 고민해본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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