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현장(2)-서광물산 김대균사장

입력 1999-04-03 14:19:00

40개국과 수출거래를 하면서도 업무외적 해외여행은 창사이래 10년동안 한번도 없는 기업. 수많은 업체들이 쓰러졌던 지난해에도 인원감축 없이 오히려 시설투자를 늘린 곳. 기도로 일과를 시작하고 끝내는 회사지만 정작 주일인 일요일에도 모두 자발적으로 나와 일하는 회사.

대구 북구 서광물산은 이처럼 독특한 기록과 사풍을 갖고 있다. '프로로서 업계 최고가 되자'는 김대균(49)사장의 운영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IMF 한파가 몰아쳤지만 서광물산의 지난해 수출은 3천4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18% 신장된 4천만달러. 대구 본사, 서구 비산동과 경북 성주의 공장, 서울 무역부 직원들은 '목표 조기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서광의 진면목은 외형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다수 업체들은 몇몇 범용품을 대량생산해 출혈 수출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서광은 폴리에스테르 직물만 200가지 이상 생산.수출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의 강점은 수출단가에서 드러난다. 서광의 수출단가는 보통 야드당 2.75달러.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평균 수출단가가 0.75달러선이므로 네배 가까이 더 비싸게 받는 셈이다.

고수익의 원천은 기술력이다. 서광이 투자하는 연구개발비는 한해 5억원. 다른 회사의 '뜨는' 품종을 재빨리 베껴내는 대구 섬유업계의 악습을 고려할 때 개발에 쏟는 서광의 열의는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듀폰사 등 선진국들의 원사제품을 매달 입수해 분석.연구하고 있습니다. 복합가공사(絲)를 만들어내는 시설도 증설했구요. 서광 특유의 복합사 제조기술로 수천 품종의 직물을 생산해 세계시장을 누비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