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국민신당파와 '유럽회동'

입력 1999-04-03 00:00:00

부인과 수행비서 1명만을 대동하고 미국에서 '나홀로' 유학중인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사진)당무위원이 유럽에서 국민신당파 의원들과회동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6개월여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을 돌아보고 있는 이인제위원의 일정에, 국민신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박범진(朴範珍)의원과 사무부총장을 지낸 원유철(元裕哲)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 위원의 한 측근은 2일 "내주말 박범진의원이 이인제위원의 독일 방문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원의원의 경우 그 다음 프랑스 방문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젊은 일꾼 수혈론' 발언 이후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인제위원이 귀국후 자신의 행보를 가늠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국민신당파 의원들을 부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위원의 한 측근은 "박범진의원의 경우 한-독 의원친선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이 위원과 독일 정치권 인사들의 면담을 주선하려는 것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이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실제로 현재 유럽은 부활절 휴가 주간이 임박해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이 많기때문에 박의원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이 측근은 "국회 일정이 가변적인 상황이어서 박의원의 합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반드시 무엇인가를 염두에 두고 만나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의원의 경우 정계입문 과정에서부터 이 위원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인연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프랑스 여행에 합류하는 것이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최근 영입파의 한 중진의원이 이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주목을 받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며 신중한 행보와 함께 귀국을 늦출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유럽회동'에서 이위원의거취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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