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국가대표 태릉서 납치

입력 1999-04-01 15:15:00

지역 출신 수영 국가대표선수가 태릉선수촌에 들어가던 중 괴한들에게 납치돼 7시간여 끌려 다니다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50분 쯤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던 수영 국가대표 선수 이모(16.ㄷ여고 1년)양이 머리를 둔기로 맞고 의식을 잃은채 승합차로 납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을 납치한 괴한들은 20대 남자 2명과 40대 남자 1명으로 이양에게 "선수생활을 그만두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으나 더 이상의 폭행은 가하지 않았다는 것.

범인들은 이양의 부모에게 핸드폰으로 두차례 전화를 한뒤 1일 0시15분 쯤 충북청주시 흥덕구 정동동 청주역 화물터미널 철길에 이양을 내려놓고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들이 승합차에서 "실력도 되지 않는 선수가 선발돼 수영계가 망했다. 전에 있던 선수들을 내쫓은 사람들은 무사하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한점으로 미뤄보아 이번 사건이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이양은 지난해 7월 제주에서 열린 제7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등 4개 종목을 석권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으며 지난 2월 자유형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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