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31일 유고연방의수도 베오그라드 중심부에까지 공습범위를 확대한 가운데 나토의 공습에 반대하는 러시아가 흑해함대 소속 군함들을 지중해에 파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코소보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양국간에 과거 냉전시대를 연상케하는 긴장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토는 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이 코소보주(州) 알바니아계 주민들에게 잔학행위를 하면서 코소보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날 베오그라드 중심부에 있는 세르비아 정예 특수부대 본부를 공습하는 등 공습범위를 확대하고 강도를 높였다.
미국 국방부의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31일 베오그라드 중심부로 공습이 확대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폭격받은 특수부대는 코소보 주둔 유고군을 지원하기 위해 정찰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고연방의 제안을 나토에 전달하며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한 러시아는 2일 안보를 위해 흑해함대 소속 군함들을 아드리아해 근처의 지중해로 보내 코소보위기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함대는 아드리아해에서 유고연방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1936년 국제협약'에 따라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군함 8척이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지나갈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유고연방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을 자신에 대한 지지로 오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러시아측에 전달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코소보사태 해결을 위해 바티칸의 특사를 유고의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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