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꿈의 20승' 시간문제

입력 1999-04-01 00:00:00

99시즌을 맞은 박찬호(26·LA 다저스)가 '꿈의 20승 달성' 준비를 마쳤다.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베로비치 전지훈련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로 귀환, 7일 페넌트레이스 첫 등판에 나서는 박찬호는 최고의 스프링캠프를 보내 어느때 보다 자신감에 차있다.

시범경기 5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그는 2승1패의 '보통성적'을 거뒀지만 투구 내용을 뜯어보면 엄청난 기량 향상의 흔적이 뚜렷하다.

우선 방어율이 크게 낮아졌다. 23이닝 동안 자책점이 불과 2점에 지나지 않아 방어율을 0.78로 끌어내렸다.

26이닝동안 5자책점으로 방어율 1.73을 기록했던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교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방어율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인 그렉 매덕스(2.25), 로저 클레멘스(2.86)에 비해 월등한 것이며 올 시범경기 선발투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또 박찬호는 13안타만 허용, 피안타율을 0.173으로 낮추는가 하면 삼진은 22개를 뽑아 페드로 마르티네스(28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닝당 0.96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런 추세라면 이닝당 삼진 1개를 뽑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완벽 투구는 박찬호가 지난해 15승을 이루는데 주무기로 썼던 시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예리한 커브 외에 올해부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까지 갖춘 데 따른 것이다.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도 한층나아졌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올해도 10승 이상의 성적으로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이루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꿈의 20승 투수'가 되고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정상급 투수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있다.

우선 박찬호의 고질병인 제구력 난조가 되살아나서는 안된다.

볼넷 남발과 함께 '뜻하지 않은 홈런'을 자주 맞은 박찬호의 약점은 바로 제구력이 들쭉날쭉한데 따른 것.

또 하나 박찬호의 20승 도전의 걸림돌은 동료 타자들의 물망방이와 허술한 수비능력. 케빈 브라운과 박찬호, 이스마엘 발데스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와 제프 쇼라는 걸출한 마무리 투수를 갖춘 다저스지만 공격력의 보강이 이뤄지지 못했다.

더구나 다저스는 내야수비가 엉성해 선발투수들의 부담이 크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