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재.보선 종료와 동시에 자민련의 내각제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민련은 그동안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자제해 왔던 내각제 공세를 보선승리와 동시에 재시동을 걸었다. 내각제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31일 김의재(金義在)당선자의 축하연을 한 후 여세를 몰아 제주 탐라대 강연을 통해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김부총재의 내각제 목소리에는 김당선자가 자신의 천거로 공천돼 당선됐다는 점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린 모습이었다.
자민련은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원 등 여론주도층 1만여명에게 '1999년 내각제 개헌'이라는 핸드북을 우편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초에는 핸드북과 내각제 개헌 합의문을 각각 6만부씩 인쇄해 전국 각 지구당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민련의 내각제 공세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중 개헌논의 유보에 대해 DJP간에 묵시적인 동의가 있는 분위기에서 자민련이 너무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당내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오너인 JP와 김부총재 간에 내각제 공세수위를 놓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연합공천의 위력을 실감한 재.보선 결과도 내각제 공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의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양당 분란을 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당초 이번주 중 충남 당진에서 1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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