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탄생 250주년 문학선집 출간

입력 1999-03-30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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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를 좋아하십니까' 올해는 독일이 낳은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탄생 250주년. 이를 기념해 괴테의 대표작들을 모은 괴테문학선집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나왔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 널리 알려진 작품과 괴테가 쓴 최초의 희곡 '연인의 변덕'을 비롯 '피장파장'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스텔라' '에피메니데스'등 희곡 5편 등 모두 8편의 작품을 6권에 담았다. 특히 희곡선 중 '이피게니에'를 제외한 네 작품은 국내 초역이다.

민음사측은 이번 문학선집이 독일 괴테박물관에 영구보존될 최초의 한국어판이라는 점에서 제작에 여러모로 심혈을 기울였다.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게 새롭게 번역했고 괴테관련 그림과 삽화를 수록하는 등 읽기와 보기는 물론 책을 갖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 특히 세계 최초의 신문삽화가인 오노레 도미에의 삽화를 비롯 괴테가 직접 그린 그림, 파우스트·메피스토펠레스를 연기한 명배우들의 사진 등 괴테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역자의 면모도 다양하다. 서울대 안삼환교수가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번역했고 숙명여대 정서웅교수가 '파우스트'를, 고려대 박찬기교수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각각 우리말로 옮겼다. 또 김주연(숙명여대) 송윤엽(한국외국어대) 최민숙(이화여대) 최승수(경북대)교수가 괴테희곡작품을 처음으로 번역, 국내에 소개했다.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편집위원진(김우창 유종호 정명환 안삼환)은 "이번 선집은 오늘의 젊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오늘의 번역이고 어엿한 우리문학으로 읽히리라 자부한다"고 밝히고 있다.

괴테전집 판본 중 지금까지 가장 완벽하고 방대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판본은 '바이마르 판본'. 1887년부터 1919년까지 문학작품 55편을 비롯 자연과학 논문, 일기, 편지등을 모두 143권에 담았다. 그러나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판본은 62~67년에 출간된 '함부르크 판본'(14권)으로 일종의 연구판본. 대표작만 추려놓은 선집이지만 상세한 주석 등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뮌헨 판본'과 '클라시커출판사 판본'도 나와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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