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를 그린 MBC특별기획드라마 '왕초'(연출 장용우, 극본 지상학·변원미)가 4월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9시55분에 방송된다.
'왕초'는 1930년대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기, 해방전후, 6·25와 같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받아내는 민초들의 이야기. 24부작으로 석달동안 방송될 이 드라마를 위해 MBC는 7억원을 투입, 1930~1960년대 염천교 다리 근경과 종로거리를 복원한 1천여명 규모의 오픈세트를 제작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촬영의 90%가 이뤄질 이 오픈세트는 약100m길이의 중앙로를 중심으로 15m높이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국내 드라마사상 최대규모로 세워졌다.
'귀공자'에서 '건달'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차인표가 이번에는 염천교 바닥 거지소굴을 주름잡는 김춘삼 역할을 맡은 것도 화제다. 6·25와 이승만 정권, 4·19, 5·16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단순히 '거지왕'이 아닌, 사회 최하층민들의 대표로서 정·재계의 고위인사들과도 교류해나가는 억척스럽고 능청스런 역할이다.
김춘삼의 끝없는 구애를 받는 기생 '연지'역에는 송윤아가 캐스팅됐다. 몰락한 집안의 딸로 기생의 길을 가면서 춘삼과 항일 테러리스트 '김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김춘삼을 짝사랑하며 연지의 연적으로 등장하는 여자 거지 '까마귀'는 이혜영이, 김춘삼과 우정을 쌓는 의리의 주먹파 '김두한'은 이훈이 맡았다. 그밖에도 박철, 김세준, 주현, 허준호, 김자옥 등 개성파 연기자들이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로 출연한다.
제작진은 "빈곤했지만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기층민들의 삶을 통해 현재의 물질만능시대에 필요한 인성(人性)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제작의도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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