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총재, 이기택고문 자존심 대결

입력 1999-03-30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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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 보선에서 자민련 박태준(朴泰俊.TJ)총재와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KT)고문이 벌인 자존심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시흥 보선은 자민련 김의재(金義在)후보와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후보의 싸움이라기보다는 TJ와 KT의 대결이라고 할만치 양 진영이 전력 투구,선거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총재는 지난 22일부터 선거 하루전인 29일까지 97년 포항 보선때 KT와 선거전을 치른 경험이 있는 포항지역 핵심당원들과 함께 시흥에 상주하면서 보선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박총재는 지원차 내려오는 여당의원들에게 "포항에서 선거전문가들이 올라왔다"고 소개하며 승리를 장담했고 박총재의 부인 장옥자(張玉子)씨도 지난주 중반이후 아예 시흥에 상주하며 "포항보선과 지난해 부산 기장을 선거에 이어 이번 보선에서도 승리하자"고 독려했다.

그러나 박총재의 시흥 보선 전력지원에는 KT의 선거지원이 한 몫을 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일 정도로 이고문은 일찌감치 자파인 장후보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이고문의 장후보 지원에는 한나라당내 계보 직원들이 똘똘 뭉쳐 한나라당 내에서 조차 이들의 결속력을 부러워할 정도.

게다가 자민련 박총재가 선거지원의 전면에 나선 이후 권오을(權五乙)의원등 민주당 출신의원과 김문수(金文洙) 이사철(李思哲)의원 등 경기지역 의원들이 대거 가세, TJ와의 자존심 대결에서의 승리를 지원했다.

정치권에서는 "TJ의 지원은 소속의원의 당선을 위한 총재로서의 당연한 행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KT의 전면지원에 자극받은 점도 없지 않은 것 같다"며 포항보선 때 격돌했던 양측의 자존심 재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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