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회복 조짐이 소비산업 및 경공업.대기업에 한정되면서 업종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고, 이같은 회복세는 설비투자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경제계를 중심으로 '일시적 거품이 아니냐'는 경계론이 대두하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체들에 따르면 경기회복설은 꾸준히 나돌고 있으나 이는 도.소매업종과 내수용 소비재생산 업종에 한정될뿐 전체적인 경기진행의 척도가 되는 재고수준은 지난해 4.4분기 잠시 줄었다가 올들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역시 최근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지역에서 제한적인 회복세를 기록할뿐 지난 2월중 전국적인 건축허가 면적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줄었고, 포항지역의 경우 올들어 아파트 신규분양이 단 1건도 없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체들은 또 "도.소매업종과 음식업등은 이미 회복단계에 진입했으며 기타 제조업종도 다음달부터는 완만하지만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섞인 경기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뚜렷한 반전'을 기대할수 있는 수주량증가등 구체적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 따라서 기업이나 가계 모두 낙관적인 전망만 믿고 경영할 경우 '거품'의 재등장 가능성도 높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지점 양동성심사역은 "소비산업 위주의 회복세는 경기전망 불확실로 그동안 소비를 자제해왔던 중간소득층들이 서서히 소비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뜻이지 즉각적인 경기호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朴靖出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