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적포도주 항암물질 확인

입력 1999-03-30 00: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국내서 생산되는 적포도주에도 항암물질이 함유된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경북대 생물교육과 분자생물학연구실 송방호.서영배 교수 연구팀은 30일 최근 경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적포도주 '노을와인'에서 항암제인 '레스베라트롤'이 다량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로 국산 포도주도 프랑스산에 버금가는 항암물질이 함유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규명, 국제적인 기능상품으로 개발 가능성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경산시 유곡동 경상포도조합에서 생산되는 노을와인에는 항암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ℓ당 3.3㎎ 함유돼 있으며 이같은 양은 이미 알려진 프랑스산 포도주보다는 약간 적은 양이지만 여타 국가의 적포도주보다는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암치료제 개발을 위해 박사 4명과 박사과정 5명.석사과정 13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한 공동연구팀은 프랑스산 적포도주가 항암효능을 가진데서 힌트를 얻어 지난 12월 노을와인에 대한 성분 분석에 착수, 이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노을와인에서 항암성분이 높게 나온 것은 경산지역 맥반석 토양에서 무공해로 생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연구과정에서 경산 포도의 경우 껍질과 씨앗에서 더 많은 양의 레스베라트롤이 함유된 사실이 밝혀져 이를 잘 정제하면 항암제로 자원화하는 문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방호(52) 교수는 "이번 연구가 농림부 농림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농림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온 만큼 노을와인의 기능성 식품화와 경산포도의 내수 및 수출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밝혀진 세계 각국 적포도주의 레스베라트롤 함유량(㎎/ℓ)은 프랑스산이 2.88~4.39, 일본산 1.04, 미국 캘리포니아산 1.47, 이탈리아산 1.76, 캐나다산이 3.16 등으로 나타나 있다.

〈趙珦來기자〉

▶레스베라트롤이란

포도알의 껍질.씨앗.잎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당도 높은 포도가 곰팡이와 같은 감염균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하는 방어물질의 일종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혈소판 응고를 저해하고 지질단백질의 산화를 막으며 지방산을 감소시켜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한때 프랑스산 적포도주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프랑스인들이 오히려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것은 바로 그들이 자주 마시는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의 항암효능과 항산화 효과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는 것.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