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스텔스전폭기 왜 떨어졌나

입력 1999-03-29 14:27:00

미국이 자랑하는 최첨단 F117A 스텔스 전폭기 1대가 27일(이하 현지시간) 나토의 유고 공습작전에 참가도중 유고군에 의해 격추됐다.

나토 발표에 따르면 스텔스기의 추락은 지난 24일 유고연방에 대한 공습이 시작된 이후 나토군 전폭의 첫 희생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값비싼 이 전폭기가 어떻게 추락됐는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미 국방부의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스텔스기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하거나 피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유고 연방군 주장처럼 격추로 확인될 경우 이는 F117이 적기에 의해 격추된 첫번째 사례로 남게 된다.

특히 이 기종의 이번 추락이 후자일 경우 첨단 무기의 보유를 자랑하는 미국에 자존심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나토의 유고 추가 공습에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F117기는 전투기이자 전폭기로 레이더 반사를 줄이기 위해 표면을 곡면처리하는 한편 레이더 흡수기능이 있는 특수 합성물질 도료로 칠해 적의 레이더 추적과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길이 20.8m의 스텔스기에는 2천파운드의 JDAM폭탄 4발 또는 레이저 유도 GBU27폭탄 4발이 적재되며 조종사 1명이 탑승해 초음속으로 비행하면서 야간에도 표적 1m이내에 폭탄을 명중시킬 수 있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해 지난 81년 첫 시험 비행한 뒤 실전에 배치돼 91년 걸프전에서 수없이 출격했으나 한 번도 요격받지 않았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4천500만달러(한화 약 540억원)에 이르고 있는 이 무기가 유고군에 의해 어떻게 격추됐는지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여전히 의문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