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에 '자랑끝에 불 붙는다'고 했다. 유고의 밀로셰비치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이탈리아의 아비아노공군기지에서 출격했던 미공군의 '꿈의 전폭기' F-117A 스텔스 나이트호크가 27일밤(현지시간)에 추락했다. 이로써 미국인들의 과학을 근거로 한 '과장의 수사학'이 세계인, 특히 무기상들에 의해 검증의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추락한 스텔스의 날개위, 미공군의 상징인 별 표시가 한 꼬마의 발끝에 짓밟혀 있고 그나마 구멍이 뻥하니 뚫려있는 모습은 차라리 희화적이다. 세계는 그동안 미국인들의 일방적인 자랑을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요컨대 미사일 요격을 받지 않도록 제작됐다는 것. '기체 표면에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특수도료를 바르고 표면을 30도이상 각지게 제작, 레이더파를 분산시켜 적국의 레이더에는 날개가 참새 크기로만 나타나 알아보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F-117A는 91년의 걸프전에 무수히 출격했어도 한번의 요격도 받지 않은채 바그다드 공격목표의 95%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야간 공격 능력이 뛰어나 표적 1m이내에 폭탄을 명중시킨다고 소문을 냈다. 미 국방부의 관리는 스텔스의 '창피'에 '유고의 방공망이 심각한 위협'이라며 레이더망과 지대공미사일이 연계된 유고의 방공망 파괴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소감을 나타냈다. 마치 초(楚)나라 병기장수의 떠벌림처럼 그 어떤 레이더는 뚫을 수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초보 무기인 대공포에 당했으니 스텔스 제작사는 연구의 목표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야 할 것 같다.95년, 미의회 회계감사원은 스텔스의 기능이 과대 포장됐다고 지적한 적이 있었다. 적 레이더 포착률이 12%이상이며 격추율도 7%이상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비구름조차 식별하지 못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미국인의 교기(驕氣)가 미국인을 우습게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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