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박찬호, 빅맥과 '무승부'

입력 1999-03-29 00:00:00

박찬호(26.LA다저스.사진)가 한층 노련해진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시범경기 2연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더진구장에서 벌어진 99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고 결승점까지 올려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이날 제구력이 다소 흔들려 볼넷을 5개나 허용,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고비 때마다 삼진과 병살타로 상대 타자를 처리하는 완숙한 모습을 과시했다.

삼진도 5개나 보태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22개가 됐고 시범경기에서 23이닝 동안 방어율 0.78의 뛰어난 성적으로 올해 20승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와의 대결에서는 외야플라이 1개와 2볼넷으로 사실상 무승부.

박찬호는 특히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세인트루이스 1루수 맥과이어의 실책으로 1루에 살아나간 뒤 홈으로 생환, 결승점까지 뽑았다.

그러나 당초 7회까지 던질 예정이던 박찬호는 볼넷을 많이 내줘 투구수가 95개에 이르면서 7회부터 데이브 믈리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찬호는 다음달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케빈 브라운에 이어 중간계투로 나서 4이닝 가량 던지는 것으로 시범경기 등판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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