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세계최강 '삼바축구' 첫 제압

입력 1999-03-29 00:00:00

한국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최강 브라질을 격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지난 해 6월 98프랑스월드컵축구에서 초반 탈락, 본선도중 감독교체라는 충격을 겪기도 했던 한국축구는 28일 브라질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64년 도쿄올림픽이후 3전전패를 기록했던 브라질을 1대0으로 꺾는 감격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아시아 맹주로서의 위신도 되찾았다.

특히 이날의 승리는 가까이는 4월3일부터 시작되는 99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후배대표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줄 것이며 멀리는 지난해 이후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축구의 중흥을 앞당기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나우도 등이 빠지긴 했으나 히바우도 카푸 주닝요 등이 버티는 세계최강 브라질을 한국이 이긴 것은 차가운 날씨, 홈팀의 이점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더라도 이변임에 틀림없다.

이같은 이변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한국축구의 경험과 자신감이었다.

한국팀의 주력은 황선홍 홍명보 유상철 김도훈 노정윤 최성용 서정원 등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활약하던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오랜동안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기경험으로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한 국내선수들도 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경험과 국내프로축구에서의 경험 등을 살려 옛날과 같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이 정상적인 경기를 펼쳐나갔다.

허정무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허감독은 서동원을 '히든 카드'로 투입, 브라질의 주득점원 히바우도를 묶는데 성공하고 서정원과 김도훈의 교체 타이밍을 정확하게 포착해냈다.

룩셈부르고감독이 처음부터 히바우도와 카푸, 아모르주 등을 앞세워 공격을 주도한 것과 달리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한 것이 허감독에게 한국축구 사상 첫 영광을 안긴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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