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임적어도 손쉬운 공공근로로…"

입력 1999-03-27 00:00:00

농촌인력이 공공근로사업에 몰리면서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든 농촌지역 농가들이 유례없는 인력난과 함께 품삯도 예년에 비해 크게 올라 시한영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공근로사업 시행 후 농촌 일손들이 힘든 농사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 비교적 적은 노임이라도 노동 강도가 적은 공공근로 사업에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참외집산지인 성주군의 경우 제2단계 공공근로사업 계획인원이 자체 시행사업 176명, 중앙부처 시행사업 82명 등 모두 258명인데 반해 신청자수는 훨씬 많은 3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곳 성주지역은 참외하우스의 참외순따기, 시장출하, 비료주기 등 1년 중 가장 바쁜 농사철을 맞았으나 일손이 달리는 바람에 학생, 노인까지 매달리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

이때문에 하루 품삯이 남자의 경우 일당 3만5천원에다 중식·간식·담배제공 등을 합쳐 4만2천원, 여자는 3만7천원 수준으로 예년보다 한사람당 약1만원 정도가 올랐지만 이마저도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2월부터 읍·면별 공공근로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경남 거창군도 일일 850여명이 등산로 임도정비 등에 나서면서 농촌 유휴인력 대부분이 공공 근로사업에 몰려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이 일손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농민 김갑수(45·거창군 주상면)씨는 " 과수원에 거름을 주기위해 일꾼을 구하려해도 거의 근로사업에 나가고 없다좭며 " 농촌 들녘에도 공공근로자를 투입하는 개선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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