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법 2개의 꽃 예술전

입력 1999-03-24 14:03:00

전혀 새로운 기법을 도입, 시대 변화에 발맞춘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는 꽃예술전시회가 잇따라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혜인꽃예술중앙회(회장 정혜인·053-424-4844)가 31일부터 4월2일까지 대구시민회관 상설대전시실에서 열 '제14회 혜인꽃예술전 프레임 조형전'은 환경오염 논란을 빚고 있는 '오아시스'를 전혀 쓰지 않고 '프레임(frame)'을 이용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24일부터 28일까지 대구 동아쇼핑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성운프레스플라워연합전'(053-422-9772)은 130여종의 식물표본뿐 아니라 프레스 플라워를 이용한 생활용품, 예술작품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사단법인 서라벌꽃예술협회 차기(6월) 이사장인 정혜인씨가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이는 프레임 기법은 썩지 않는 오염물질 오아시스를 쓰지 않고 대신 각종 식물로 틀, 즉 프레임을 짜서 구성하는 꽃예술전.

부드러운 수양버들로 형태를 엮어서 마치 봄비가 오는 듯한 느낌을 살린 대작, 화살나무·라피아 등에 마른 소재를 섞어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프레임 기법으로 만든 부케도 출품된다.

"예술은 늘 새로움을 창조해야지요. 프레임 꽃조형전이 전통 꽃꽂이에 비해 느낌은 딱딱합니다. 하지만 꽃예술과 조형예술과의 벽이 무너지는 추세인만큼 프레임 꽃조형전은 확산되리라 봅니다"

정씨는 오아시스 대신 투명 유리관을 작품과 연결, 꽃예술의 필수과정인 물올림을 해결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 첫 유료(3천원) 꽃예술전이기도 하다.

'압화잎의 장기 보존'이라는 주제로 석사를 취득한 성운프레스플라워연구원 이성자원장이 펼치고 있는 프레스 플라워 연합전에서는 금낭화·매발톱·할미꽃·석죽·미니마가렛등 130여종의 식물 표본을 만날 수 있다.

플라워교본을 엮을 꿈을 갖고 있는 이씨는 일본 나고야에 있는 '오하라류(小元流)'에 사사했으며, 이 전시회를 위해 이미 7~8년 전부터 우리식물을 채집하고 표본을 만들어왔다.

이론을 바탕으로 화색을 보존하는 기술을 갖춘 이씨는 프레스 플라워로 장식하여 품위를 높인 전등갓이나 쟁반받침, 장롱, 한복, CD보관함, 액자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우유팩을 프레스 플라워로 장식한 작품도 선보인다.

프레스 플라워가 담긴 소액자를 판 수익금은 무의탁 노인 돕기에 쓰인다.

〈崔美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