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드라마 축소'약속 저버리나

입력 1999-03-24 14:19:00

방송3사가 지난해말 공영성 강화를 위해 발표했던 드라마 축소 약속이 슬그머니 뒷걸음치고 있다.

3사의 경쟁구도 하에서 시청률 몰이의 견인차를 정지시키는 것을 근본적으로 원하지 않는데다, 방송개혁 바람마저 수그러들어 '채찍'조차 없어졌기 때문.

4월말 봄 개편을 앞두고 고심 중인 MBC방송국에는 대신 수요 야간 시트콤'아니 벌써'의 폐지설이 나돌고 있다.

시트콤은 시각에 따라 드라마로 분류되지 않기도 하는 장르.

MBC측은 일요아침드라마 '사랑밖에 난 몰라'는 휴일 오전 시청률을 주도한다는 점, '전원일기'는 공영성 강화,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는 높은 시청률, '육남매'는 외주제작 비율 유지 등 각종 폐지 불가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SBS는 "봄 개편때 드라마 한편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지난 2월 아침 재방송 드라마인 '꿈의 궁전'을 종영시키는 것으로 논의를 일단락시켰다.

지난해 수목드라마 폐지에 이어 2TV 아침드라마'사랑해서 미안해'를 종영한 KBS는 "할만큼 했다"는 태도.

한 관계자는 "두 채널의 편성비율을 합쳐도 다른 방송사에 못미칠 만큼 드라마를 줄였다"는 말로 추가 폐지 논의를 접었음을 시사했다.

시트콤을 포함한 방송3사의 드라마 편수는 KBS 1, 2TV가 11편, MBC가 13편, SBS가 9편이다.

방송개혁위 출범으로 방송개혁 논의가 비등하던 지난해말의 축소 선언과 방송개혁 바람이 잦아든 3월의 '용두사미' 분위기는 극히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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