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대어' 놓치고 '송사리'에 입질

입력 1999-03-24 14:35:00

대구 동양 오리온스가 99-2000시즌 우승을 공언했으나 우승팀에 걸맞는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양은 올시즌 중반 꼴찌가 확정되면서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 신인.용병 드래프트와 현금 트레이드로 우수 선수를 영입해 팀 전력을 배가하겠다는 전략을 공표했었다.

그러나 동양은 정규리그가 끝난 지난 16일 신인드래프트 추첨에서 2순위로 밀려 '최대어'로 꼽힌 조상현 영입에 실패했으며, 시즌후 수면하에서 진행되고 있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실력이 어중간한 '송사리'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이 최근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기아의 심상문, 김상우 등은 기존 선수들을 능가할 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신인드래프트에서 기아가 2라운드에서 지명한 포인트가드 김상우(185㎝)는 스피드와 슈팅력을 고루 갖춘 기대주지만 동양의 기존 포인트가드 정락영을 압도할만한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93년 기아에 입단한 슈팅가드 심상문(183㎝)도 우승을 노리는 동양의 전력 보강 대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군복무를 마치고 동양에 복귀하는 전희철마저 훈련 부족으로 내년 시즌을 낙관할 수 없다. 전희철은 공익근무(산불감시)로 인해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몸만들기가 전혀 안된 상태라는 것.

이에 대해 지역 농구관계자들은 "동양의 전력 보강 의지가 의심스럽다"며 "동양은 위기의 순간 승부를 결정지을 확실한 슈터를 국내에서 영입하고 포인트가드나 센터진 보강은 용병 드래프트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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